성추행사건으로 지역민들과 국민들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던 심학봉 국회의원 (구미/갑)이 12일 자진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전 심의원은 사퇴를 하면서 지역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먼저 저의 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국회의 존엄을 지키기 위하여 자진사퇴 하고자 합니다.”고 하면서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듯 전달했다.

또한, 자신이 추진해오던 구미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비롯해 금오테크노밸리, 1공단 혁신단지 조성사업 및 구미역사 정상화 등과 같은 사업들이 앞으로도 차질 없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 심의원의 사퇴로 왕성하게 추진해오던 국책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예를 든다면 짧은 기간에 많은 사업들을 벌리며 왕성한 의정활동을 해온 국회의원이 지역에서는 없었기에 그 공백은 바로 나타나고,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의 주차 빌딩 신설 또한 제동이 걸리고 언제쯤 가능할지는 기약이 없다.

전 심의원이 현직에 있을 당시는 이러한 그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인해 감히 내년 4월 총선에서 대적할 만한 인사가 없어 재선은 무조건 될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예측이 정치지망생들을 망설이게 한 요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공기가 감지된다. 저마다 자신들이 최고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또한, 심 의원의 고향이 포항이라는 점을 들어 구미가 고향인 것을 강조하며 지역민심을 공략하고 애쓰고 있다.

이에 지역의 일부 인사들도 새로운 사업을 많이 만드는 국회의원보다 전 심의원이 벌려놓은 일들을 연장선상에서 하나씩 마무리해 가며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인사가 필요함을 말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사들은 그동안 심 의원이 공들여 시작한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조명하고 자신만의 정책을 만들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구미는 4년을 쉬었다가 출발하는 꼴이 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밖에서 안을 보면 많은 것들이 보인다. 바둑도 마찬가지로 실력이 별로 없는 사람이 훈수가 가능한 것은 옆에서 보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고향을 떠나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지 따져보는 지혜도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중부취재본부 / 이찬희 보도부장

이찬희 보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