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국 대학 실험·실습실에서 1,100건이 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만 1,190여 명에 달하고, 사망사고도 2건이 보고돼 대학 연구실 안전 관리가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순천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대학 실험실 사고는 총 1,113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2명, 부상자는 1,190명으로 집계됐다.

사고는 해마다 꾸준히 이어졌다. 2020년 167건에서 2021년 201건으로 증가한 뒤, 2022년 180건으로 잠시 줄었지만 2023년 212건, 2024년 208건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도 8월까지 이미 145건이 보고돼, 연말까지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사고 1건당 피해자가 평균 1.1명 미만이었지만, 2025년에는 사고 한 건당 평균 1.12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경북대학교가 부상자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화여자대학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4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화여대는 피해 보상액이 2억 1,850만 원으로 전체 대학 중 가장 컸다. 뒤이어 동아대(37명), 경희대(28명), 부산여대(28명), 서울과학기술대(2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조작·사용 부주의’(602건)**와 **‘위험물 취급 부주의’(289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밖에 보호구 미착용, 안전장치 미설치, 기기 노후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매년 실시되는 안전 점검과 ‘안전문화 확산 사업’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줄지 않자, “보여주기식 점검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대학 연구실은 학생들이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는 공간인데, 여전히 매년 수백 건의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제도적 미비를 방증한다”며 “교육부와 대학은 형식적 점검이 아니라 실질적인 안전 관리와 예방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국회방송 호남총괄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