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마북리 검등골은 동학 천도교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 선생이 살았던 옛집 터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동학 천도교 성지로 80년대 초까지 서 너 가구 주민이 살았으며 지금도 그 터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70년대 남북대치 상황에서 정부의 소개 및 이주정책으로 지금껏 폐허로 방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 검등골은 인권과 평등을 부르짖은 동학에 대한 관심과 해월 최시형 선생의 가르침, 활약상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깊은 골짜기이고 숲과 잡목으로 진입로조차 막히다시피 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유허지 가는 길 계곡 초입에는 제방을 쌓아 만든 상수원과 농업용을 겸하는 저수지 상마북지가 있습니다. 이에 상수원보호구역을 이유로 출입이 통제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탐방객들이 미처 현장을 보지 못하고 먼 길을 되돌아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학술연구기관 동대해문화연구소(이사장 이 석 태)는 2018년부터 해월 최시형 선생과 검등골의 역사적 의미를 밝히는 조사 연구에 착수하여 지금까지 해마다 자료집 발간, 찾아가는 강연회(연간 8회), 지역주민 대상으로 해월 최시형 유적지 답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검등골 향토문화유산등록을 주요사업에 포함해 추진키로 하고 지난 9월 포항 시(문화예술과) 포항시의회에 지정 신청 건의문을 냈으며 비록 폐허로 방치됐으나 일부 집터 본래 소유주를 찾아 향토문화유산등록에 찬성한다는 답변을 구두로 받았으며 이어 승낙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검등골이 향토문화유산으로 등록되고 주변 일대가 동학 천도교 성지이자 관광체험공간으로 개발이 된다면 인근 수려한 산세, 저수지 마북지와 함께 조선시대 반상의 차별을 뛰어넘어 인권과 평등, 경천, 경인, 경물 사인여천 개벽의 세상을 연 철학적 종교적 근대정신이 탄생한, 세계사에 유례없는 명소가 될 것입니다.

이에 동대해문화연구소는 동학 성지로 해월 최시형 선생의 검등골 삶과 첫 포덕의 역사적 사실 즉 ‘검악포덕’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향토문화유산등록 지정과 체험관광 명소 복원을 위해 11월 12일(수) 포은중앙도서관1층 어울마루에서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 선생과 검등골’을 주제로 강연회를 갖습니다.

강연회는 경주 용담정 스승 수운 최제우 선생과 만남과 입도, 도통 전수, 검등골 수련과 득도, 이후 신분차별 선포, 1894년 전국적인 갑오동학농민혁명 총기포령 이후 도피와 원주 송골 피체까지 해월의 일대기를 되돌아보고 근대사상이 태동한 검등골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강연은 동학사상과 해월 최시형 선생의 일대기를 오랫동안 조사 연구 해온 남연호 천도교중앙도서관장, 해월의 증손자 최인경 동학혁명정신사업단장, 이윤영 동학혁명관장 등 세 분이 각각 주제를 나눠 맡습니다.

남연호 관장은 해월 최시형 선생과 검등골의 역사적 의의, 최인경 현 단장은 나의 할아버지 해월 최시형, 이윤영 관장은 검등골 유허지 지정과 해월 기념관건립 등을 강연 후 질문과 답변 순서로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최인경 단장은 해월 최시형의 증손자로 해월최시형자료집, 동학집강소, 신인간 잡지 등의 발간에 힘써온 천도교인이며 어릴 적 검등골을 수차례 다녀가면서 제례를 모시는 등 검등골이 해월 최시형 선생 유허지 임을 확인하는 증언을 하게 됩니다.

CNB국회방송 전국총괄본부장 김건우 opru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