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대표적 호국사찰인 사천왕사가 1천340여년만에 베일을 벗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26일부터 오는 8월 23일까지 경주 사천왕사의 발굴 성과를 알리기 위한 특별전 '사천왕사'를 개최한다.


전시회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이 발굴 성과와 전시를 함께 협력해 개최하는 첫번째 전시여서 주목을 받고있다.

특별전에는 사천왕사의 역사와 관련 인물, 사천왕사 발굴조사의 어제와 오늘을 엿볼 수 있는 자료 외에도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기와와 벽돌, 토기, 금속제품 등의 다른 사천왕사터 출토품이 망라되어 전시된다.

전시품 가운데 녹유사천왕상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널리 알려진 것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동국대 서울캠퍼스 박물관과 경주캠퍼스 박물관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녹유사천왕상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새로 발굴한 녹유사천왕상을 모두 모아 전시한다.

발굴조사 결과 녹유전은 당초 추정처럼 동ㆍ서 목탑터에서 각각 목탑 기단부를 장식하던 면석으로 사용되긴 했지만, 그 동ㆍ서ㆍ남ㆍ북 네 바닥면에 각각 6개씩, 모두 24개씩을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천왕상을 구현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신중상'이나 '신왕상' 정도로 보아야 한다는 반론이 잇따르면서 학계의 논쟁이 현재도 진행중이다.

사천왕사는 문무왕 10년당나라 군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명랑법사가 문두루비법을 행한 곳으로 문무왕 19년에 완성, 통일신라 내내 가장 으뜸가는 절의 지위를 누리면서 경주의 자복사역할을 했다.


동부취재본부 이석호기자

이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