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핵심공약 사항인 '혁신학교'의 지정과 운영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가운데, 혁신학교의 철학과 교육과정, 운영과 지원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종합적인 내부토론회가 4일 오후 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열렸다.

혁신학교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내부 토론회에는 추진위원 17명을 비롯, 25개 시군교육청 장학사와 관련 실.국.과 직원 13인등 총 55명이 참석해 혁신학교 추진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혁신학교의 철학'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성천(좋은교사운동)교사와 이성대(안산공대)교수는 '기존의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교육 개혁'의 근본적 한계를 뛰어넘는 자발성과 지역성, 창의성, 공공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학교'로 혁신학교를 정의하고, 기존의 특목고나 자사고와는 달리 소외 계층 지역과 학생을 중심으로, 단순한 교육 기회의 평등을 넘어 교육결과의 평등을 지향'하는 학교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혁신학교'는 특정한 대상을 혁신시켜려 하는 것이 아닌, 학습의 자발성과 교육공동체의 자율성이라는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가 제대로 실현되는 학교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론에 나선 김석제(도교육청 학교정책과)장학사는 '학교개혁의 필요성과 개혁 방식에는 동의하지만, 혁신학교가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급진적 개혁에 나설 경우 갈등의 요소로 작용할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점진적 변화로 학교문화를 새롭게 바꾸는 중장기적인 안목'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혁신학교 교육과정에 관한 발제에서 이광호(함께하는 교육연구소) 소장은 혁신학교는 '학생중심의, 특성화된, 성장 단계에 적합한 교육과정'이라는 교육과정의 원리를 통해 '참된 학업성취, 교육복지의 실현 및 교육소외의 극복, 협력적인 교육공동체의 만족도가 제고'되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학교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혁신학교 운영 및 지원 관리체제, 추진일정에 관한 발제와 토론을 통하여 핵심쟁점을 도출하면서 최종적인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이 날 토론회는 그 동안 혁신학교 추진과 관련된 다양한 내부의견을 공개적인 토론을 통하여 조율하면서, 향후 예견되는 혼란과 갈등에 대비해 초기에 혁신학교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혁신학교는 교장공모제 등의 일정과 밀접한 상호관련성을 갖고 진행되는 만큼, 이 날 내부토론회에서 드러난 주요 쟁점을 정리함과 동시에, 학부모, 시민사회단체와의 공청회를 거쳐 이르면 올해 2학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수도권/신선호 기자

신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