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교육감 체제의 경기도교육청과 도내 4개 교원노조가 경기교육의 파트너로서 상생적 관계를 갖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김상곤 교육감은 8일 오후 교육감 접견실에서 도내 4개 교원노조(전교조, 한교조, 경기자유교조, 대한교조)임원들과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갖고 경기도내 각종 교육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각 교원단체에서는 각각 준비한 의견을 개진하였는데, 한교조 최선도 본부장은 '보건교육 강화 및 보건교사 위상과 단위학교별 교사회 공식 기구화'를, 자유교조 이명환 위원장은 '전문계고교 의 어려움에 대한 정책적 대안 마련'을, 대한교조 노정근 지부장은 '학교 현장의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각각 핵심으로 주문했다.

전교조 이순열 수석부위원장은 '일방적 단협 해지는 노사의 신뢰를 깨뜨리는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하면서, 일제고사의 문제점에 대한 대책 및 '경기교육을 위한 교육청과 교원노조와의 정례적인 정책협의회 개최'를 요구했다.

김교육감은 우리 교육의 문제는 '노사관계의 문제'보다는 '교육현안에 대한 공동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성을 언급하고, 교권과 학생인권, 학부모의 교육권 등은 상호 존중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교육감은 또한 일제고사는 학교자율화 차원에서 학교선택권이 존중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노조와의 정례적인 정책협의회 보다는 교육현안 발생시 협의를 통해 의견을 모으는 방식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가장 쟁점이 된 사안은 단체협약 해지와 관련된 각 노조의 입장과 이후 협약체결 방안이었다.

기존 단협을 유지하며 새로운 단협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전교조)과, 새로운 단협을 빠르게 체결하자(대한교조 등)는 대립된 가운데 향후 노조간의 협의를 통하여 조율하기로 잠정합의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단협은 약속된 규칙이므로 철회와 체결에 매우 신중해야 할 사안임을 강조하면서, 4개 교원노조가 교섭위원의 수, 공동요구안 등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4개 교원노조 임원 8명 외에도, 도교육청 이장우 학교정책과장을 비롯 교원단체 담당 장학사 및 사무관이 함께 배석했는데, 이들은 교육감과 교원노조와의 간담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교육개혁의 동반자로서 상생적 관계를 형성할 기초가 마련되는 계기로 자체 평가를 하기도 했다.
수도권/신선호 기자

신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