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포함된 전체 21명을 기소했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부분은 내사 종결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이는 검찰이 사안의 중대성,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 전 대통령 수사내용 일부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었으나, `공소권 없음' 으로 처분한 사건이고 참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대한 이유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

또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64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공여했다는 피의사실은 박 전 회장의 자백과 관련자 진술 등에 비춰보면, 인정은 되지만 공여자만 기소했을 때 공정한 재판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 부분도 내사종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박 전 회장 등 이미 사법처리한 11명 외에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는 등 10명을 이날 일괄 불구속 기소했다.

이가운데, 박 전 회장에 대해서는 이들에게 돈을 준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또, 정치권 인사로는 박관용ㆍ김원기 전 국회의장, 한나라당 박 진ㆍ김정권 의원, 민주당 서갑원ㆍ최철국 의원이 기소됐다.

아울러, 이택순 전 경찰청장, 김종로 부산고검 검사, 이상철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기소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박모 부산고법 부장판사,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민유태 전 전주지검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무혐의 처분됐다.

검찰은 민 검사장에 대해 법무부에 징계청구할 예정이고, 박 부장판사의 비위사실을 이날 대법원에 통보했다.

앞서, 검찰은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정대근 전 농협회장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작년 11월25일에 서울지방국세청이 박 전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해서, 12월22일에 박 전 회장을 구속하고, 사회 지도층의 부정부패 척결 차원에서 수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신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