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레포츠 시설과 각종 기념물의 설치로 경주 황성공원의 소나무 숲이 수년전에 비해 크게 훼손돼 휴식년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북 경주시의 상징인 황성공원이 소나무의 집단 고사 조짐과 함께 스포츠·레저 시설 등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훼손이 우려되자 지역시민단체가 황성공원 살리기에 나섰다.

경주시에 따르면 총 89만6천500㎡에 숲에 면적 25만2천500㎡인 황성공원에는 소나무 2천663그루 등 모두 1만591그루의 수목이 자라고 있다.

황성공원내 수령 60~70년된 일부 소나무가 지난 1월부터 가뭄에다 우거진 가지로 바람이 통하지 않아 가지 끝마름병까지 번지고 진딧물의 흡즙피해로 엽록소가 죽어 탈색현상이 발생해 고사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경주시는 소나무에 수간주사로 영양제를 투입하고 토양을 개량하는 등 소나무 살리기에 나서 예전의 활력을 되찾게 했다.

황성공원 지구에는 경주시가 복합스포츠·레저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570억원을 들여 황성공원 내 사유지 35만2647㎡를 매입해 2020년까지 광장과 레포츠 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내년 4월 준공예정으로 공원 내에서 지어지고 있는 문화예술회관은 686억원을 투입해 부지 3만㎡에 지상 5층·지하 2층, 연면적 6천286㎡ 규모로 지어지며, 내부엔 1천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과 350석 규모의 소공연장, 전시실, 세미나실 등이 야외에는 야외공연장이 각각 들어선다.

한편 경주지역통합발전협의회는 지난15일 '황성공원 훼손은 더 이상은 안된다'는 건의서를 경주시에 제출하고 황성공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휴식년제롤 도입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고 죽어가는 소나무를 살리는데 대책을 강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 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