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학 안병찬 교수가 ‘녹슨 경의선 철마’ 보존처리에 성공하여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한국전쟁 동족상잔의 상징 '녹슨 경의선 철마'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지역대학 문화재보존학팀들이 경의선 철마를 원형대로 완벽하게 보존처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보존처리 작업을 마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발발 59주년인 25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내 전시장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

경주대 안 교수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2년 6개월여 동안 문화재보존학과 대학원·학부생 등 연인원 1천413명과 함께 보존처리해 녹슨 기관차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국내 문화재 보존처리 분야 전문가인 안 교수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보존처리를 완료해 '비무장 지대'에서 녹이 슨 채 반세기 동안 쓸쓸히 풍상을 겪고 있던 증기기관차를 '통일을 향해 달리는 새 기관차'로 탈바꿈 시켰다.

1950년 12월 31일 마지막 기관사 83살 한준기씨가 황해도 한포역을 출발해 개성역을 거쳐 10시쯤 장단역에 도착한 뒤 폭격을 맞아 멈춰선 증기기관차는 일본 가와사키사가 1943∼1945년 제작한 길이 15ｍ, 폭 3.5ｍ, 높이 4.5ｍ, 무게 80t으로 후미의 운전실과 탄수차가 없는 상태였으며 폭격을 당한 흔적과 함께 1천20개의 총탄 자국이 남아 분단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었다.

안 교수는 "폭격으로 파괴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비무장지대에서 방치된 기관차를 원래 모습대로 옮기는 것이 녹 제거와 부식방지 작업보다 더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 작업은 근대문화유산 보존 1호로서 규모가 큰 금속 문화유산을 보존처리한 첫 사례여서 우리나라 보존과학 발전사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