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6월 17일(수) 제6차 혁신학교추진위원회를 열어 '공교육 정상화.다양화를 위한 혁신학교 추진 계획(안)'에 대한 최종 검토를 마쳤다.

혁신학교추진위원회에서 마련된 이 추진계획안은 그 동안 신임교육감의 핵심공약 사항인 공교육 모델로서의 '혁신학교'에 대한 철학과 개념, 그리고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망라한 것이다.

이 안은 오는 22일(월) 교육.시민단체 및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혁신학교 공청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이후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원회는 그 동안 혁신학교를 둘러싼 갈등의 대부분이, 혁신학교에 대한 오해와 개혁 정책에 대한 왜곡에 있다고 보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설득과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번 ‘혁신학교 추진계획안’은 공교육 학교의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하여, 모든 관련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과 정서발달에 적합한 획기적인 교육환경과 행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교육공동체의 자율과 헌신에 바탕한 학교교육의 다양화.특성화 를 유도하고, 생산적이고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해 공교육 전반에 변화와 혁신의 대안적 모델을 만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학교교육의 틀을 바꾸어 교육본질에 충실한 선진형 학교를 만든다.

추진위원회는 무엇보다도 기존 학교의 형식과 내용을 새롭게 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즉, 교원, 학부모의 자발성에 바탕한 소통, 학생과 지역의 실정에 적합한 지역성, 우수학생만이 아닌 모두의 수월성을 생각하는 창의성, 지역.계층간의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는 교육적 공공성 강화를 통한 학교와 교육 전반의 새로운 인식과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공교육 정상화 정책들이 학교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구체적이고 전면적인 개혁의 총체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전제한다.

이 번 혁신학교 추진안에 담긴 공교육 강화 방안은 기존의 방안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정책이 기존 학교 교육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특성화와, 전문적인 학습공동체 구축, 대폭적인 행정권한 위임으로 자율성 부여 등이다.

그 동안 학교 교육은 획일화된 교육과 산업화 시대 학교운영의 틀에 머물렀으나 학교공동체의 열정과 헌신으로 교육적 본질에 충실한 토론과 협력이 활성화된 학교 자율화 정책을 통해 교육과정과 교직원 인사 등 핵심적인 권한을 단위학교에 직접 부여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그리고 학교별,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교사 스스로 자율성에 기반한 혁신적인 수업과 연수를 운영하며, 불필요한 행사와 회의에 대한 과감한 축소와 행정전문 인력을 배치해 교원들이 오로지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며, 교육청과 학교장에 집중된 행정권한을 전체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한 민주적 권한 체제로 변환하며,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전인적 성장을 위한 개방적이고 전향적인 학생인권 개념 적용, 정서와 감수성 발달 프로그램을 중시하며, 학부모.지역사회.혁신학교 간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학교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4년 단위로 연속 지정 방침, '09 하반기 25개 내외 학교 지정 운영

추진위원회는 혁신학교가 학교현장의 외면으로 지정 자체가 난관에 처한 것으로 보도.이해되는 것은 혁신학교 개념과 진행과정에 대한 이해부족에 있다고 보고, 정확한 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러한 오해는 혁신학교와 교과부 학교자율화 방침의 하나인 ‘교장공모제’가 연계.운영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두 제도간의 차이 및 연계 방식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통하여 오해와 왜곡을 불식하기로 했다.

혁신학교는 올 2학기부터 약 25개 학교를 시작으로 2010년도 50개교, 2011년, 2012년에는 100여개 학교를 지정 운영해, 향후 혁신학교 운동이 자발적인 새학교 만들기 운동으로 전체 학교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혁신학교는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심 공동화 학교와 농어촌 소규모 학교, 그리고 미래형 학교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신도시 신설학교 등을 우선 대상으로 하지만, 혁신학교의 철학과 방향에 대한 이해가 투철하고 학교혁신의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교원들이 참여하는 학교인지 여부를 종합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혁신학교 지정기간은 4년 단위로 할 예정이다. 단, 매 2년 단위로 중간 평가해 기준에 미흡한 학교는 지정을 철회하거나 연속 지정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 혁신학교는 22일 공청회 이후, 계획안을 최종 확정한 후, 일선 학교의 공모계획서를 심사해 최종 25개 내외 학교를 7월 말까지 확정하고 연수를 진행해 9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1차로는 예비지정 대상학교 가운데 내부형 교장공모제 학교를 대상으로, 2차에는 초빙형교장 공모제 학교와 일반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계획서를 받아 선정할 예정이다.

최근 31개 예비학교 지정, 5개교만 신청 등의 기사는 '2009학년도 하반기 교장 퇴임, 중임 만료 학교와 교장공모제 신청 학교에 대한 예비 조사 성격에 국한된 것으로, 실제 혁신학교 제1차 신청과정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아직 1차 신청을 마무리 한 상태가 아님에도, 전체 혁신학교 신청과 지정인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홍보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장공모제, 자율학교에 교원 50% 초빙권한 부여 등은 정부 학교자율화 방침의 핵심적인 사항으로, 학교혁신을 위해서는 학교장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수적인 것이며, 따라서 교장공모제로 기존 승진 위주의 교원임용방식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자는 방안이다.

혁신학교 또한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교장공모제와 적극적으로 연동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오류와 이해 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열정있는 교사, 소인수 학급, 교당 2억 예산지원, 공문서 대폭 감축'
학교 스스로 학교를 살리도록 돕는다.

한편, 혁신학교 세부 운영 계획으로는 학교 실정을 감안한 25명 내외의 탄력적인 소인수 학급운영, 교당 2억원 내외('09년 1억원)의 운영비 지원, 행정보조 인력 채용, 교사 초빙 권한 대폭 확대, 보고 공문서 감축 및 회의.행사 자율 참여제 도입 등으로 성공적인 운영 기반을 조성하고 연차별로 점차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학급당 인원은 25명 내외의 소인수 학급 구성을 지향하되, 학교별 수용여건을 고려해 학급당 학생수 편성의 자율권을 단위학교에 부여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교사로서의 소양과 능력이 뛰어난 우수한 교사가 혁신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장의 교사초빙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수도권/신선호 기자

신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