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내정자로 지명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재산형성 또는 사생활 등 개인적인 문제보다 검찰 간부로서 수사지휘했던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여져 귀추가 주목된다.

천성관 내정자는 우선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6층 집무실을 청문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로 사용하고, 금명간 청문회 준비팀이 구성되는데로 13층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검찰측의 일각에서는 천성관 내정자가 지난달 말 친인척 100여명만 초청해 장남 결혼식을 치렀지만, 이를 검찰 내부에서 대부분 알지 못했을 정도로 자기관리를 철저히해 사생활에는 아무이상이 없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입소문이다.

하지만 야권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해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 반발이 극대화됐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공안통'인 천성관 내정자의 수사지휘 문제를 집중 캐물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일부 야권에서는 이날 검찰총장에 대표적인 공안통을 임명한 것은 지금보다 공안통치를 강화하겠다는 태도이며, 사법연수원 12기를 내정함으로써 후속 인사에서 권력이 개입할 폭을 최대한 벌려놓았다며 향후 인사청문회에서의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천 내정자는 향후 이어질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검찰 개혁에 나서라는 임명권자의 의지로 해석되는 만큼 야권이 받아들일 만한 검찰의 위상과 정당성을 되찾을 청사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면 만만치않은 공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대검찰청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 실패 이후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천 내정자가 이를 극복하고 검찰의 미래상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대검 중수부의 존폐 여부, 고위공직자 부패 수사 전담기구 설치, 박연차 특검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집중공세도 돌파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거리다.

또한 지난해 수원지검장 시절 여간첩 원정화 사건 수사결과 및 올 초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용산참사'와 'PD수첩' 사건 및 e메일 공개 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이 이어질 전망이다. PD수첩 사건의 경우 지난해 100일동안 이어진 촛불시위의 기폭제가 됐고 '용산 참사'도 경찰 수뇌부 교체로 이어질 정도로 파장이 컸었다.

수도권/신선호 기자

신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