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제129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26일 수출·제작 금융 동향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주제로 열었다.

선박이나 플랜트처럼 시작해서 끝까지 오랜 기간이 걸려서 중간 중간에 자금, 금융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들을 제작이라고 하고, 그에 관한 금융을 제작금융이라고 한다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 뒤, 삼성, 대우, LG 등의 종합상사, 중소수출업체, 조선업계 등의 참석자 발언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 대통령 마무리 말씀이 있었다.

종합상사들은 대부분 지금 철강, 화학 다 어려움이 있고 중국, 유럽 등의 지역이 어렵다고 얘기했다. 다만 일본, 중동, 북미는 약간의 가능성,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차부품, 플랜트 분야는 현상이 유지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신규시장으로 셰일가스 얘기를 언급하면서 전반적으로 정부와 업계가 조화를 이루면서 기업의 리스크 면을 줄여주면 기회는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중소수출업계들은 대부분 금융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얘기했다. 국제적으로 여건이 다 안 좋은데 지표상으로만 대출이나 이런 건을 지원해 줄 것이 아니라 그동안에 CEO의 능력이나 회사 신용도도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요즘에는 조선이나 플랜트 등 대형발주는 다 금융계에까지도 포함하고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 정책금융당국에 이런 면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지난 3월에 수출금융과 관련한 회의를 한번 했고, 그때 나왔던 업체들의 이야기들이 다시 중복돼 이에 대한 대통령의 말씀이 있어 스케치를 소개해 드렸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말씀을 통해 정부 정책의 속도감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 초부터 수출여건이 어려울 것을 예견했었다. 두 번째 회의인데, 비상에 대한 속도가 나고 있지 않다. 올 초 회의를 했는데 그러면 그때부터 세부적인 대책을 세워 추진했어야 하는데 지금 늦었다.

이렇게 할 거면 장관 주재로 회의를 해도 되지 아침 일찍부터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하는 이유는 지금이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체 제도적인 개선에 대한 것도 중요하지만 수출에 관한 것은 개별 기업에 대해 그때그때 해결해 줘야 한다. T/F 팀을 만들어서라도 속도감 있게 해결책을 제시해 줘라.”고 말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는 세계 모든 나라가 지지부진할 때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계속해 주어 우리는 회복이 빨랐다. 금년도 위기의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세계가 주춤할 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 주기 바라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수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너무 지나친 위기감은 내수부진으로 갈 수 있고, 내수가 위축돼 점점 더 어려워지면 결국 영세소상공인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기업들이 너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투자해 줬으면 좋겠고, 이럴 때일수록 가능하면 다 여유 있는 기업들은 국내로 휴가를 다들 가서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 했다.

중·소종합상사들의 대금결제에 대한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대 종합상사들도 이렇게 어려울 때는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자상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불경기가 되면 기업의 재무재표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숫자만 보고 대출해 주려고 하지 말고, 이렇게 어려울 때는 노력하는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근해 / 기자

김근해 /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