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시간까지, 때로는 새벽까지 TV 앞에서 우리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던 날도 이제 끝났다. 토요일 새벽 우리나라 축구팀의 멋진 승리는 잠을 떨쳐버렸고 하루 종일 마치 내가 메달을 목에 건듯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최근 언론을 통해 보는 일본과의 미묘한 관계, 분명 앙숙이면서도 때로는 가장 가까운 형제 같은 우리나라와 일본....

대통령이 우리 땅 독도를 방문한 것을 일본 정부는 문제 삼아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관중이 들고 있던 독도 관련 티켓을 들고 그라운드를 누빈 죄로 힘겹게 이루어낸 값진 메달 시상식에서 우리 축구선수가 제외되었다는 소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일본사람들은 한류열풍으로 우리 연예인들의 흔적이라도 보기 위해 비행기, 배편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고, 휴가철인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줄을 서서 일본으로 관광을 떠나는 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작년 일본 쓰나미 피해 때 우리나라에서는 너도나도 십시일반 구호물품 보내기에 앞장서고 서슴없이 주머니를 털어 성금모금에 참여했다. 그러나 경기나 대회 등에서는 숙적이 되어 상대에게 이기거나 지는 것은 다른 누구와도 비교가 될 수 없는 큰 쾌감과 좌절을 안겨준다.

정말 아리송한 한국과 일본의 관계다 정부에서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는 이제 관계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통 큰 외교가 절실하다.


최윤희 / 논설위원. 구미대학교수.

최윤희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