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지지층 총집결 불러SNS·인터넷 활성화로 젊은층 투표 참여도 늘어 -

18대 대선 투표율이 1987년 직선제 실시 이후 계속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처음으로 반등했다. 중앙선관위가 19일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된 뒤 잠정 집계한 대선 투표율은 75.8%였다.

이 같은 투표율은 1987년 직선제 이후 가장 낮았던 2007년 17대 대선 투표율(63.0%)보다 무려 12.8%포인트 껑충 뛴 수치이다. 2002년 16대 대선의 70.8%보다는 5%포인트 높았다. 1987년 이후 대선 투표율은 13대 89.2%, 14대 81.9%, 15대 80.7%, 16대 70.8%, 17대 63.0%로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이번 대선에서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이 1대 1로 맞대결하면서 양측 지지층이 총결집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보수와 진보 간의 세 대결로 막판까지 초박빙 구도가 이어졌고, 이것이 양측 지지자들을 대거 투표장으로 끌어냈다.

또 적극 투표층이 많은 5060세대 유권자 수가 많아진 것도 투표율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저출산ㆍ고령화의 영향으로 이번 대선에선 헌정 사상 처음으로 5060세대 유권자가 전체의 40.0%로 2030세대(38.2%)보다 1.8%포인트 많아졌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았던 16대 대선에선 2030세대 유권자가 전체의 48.3%로 5060세대(29.3%)보다 19%포인트나 많았다.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 유권자가 더 많이 나온 셈이다.이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등을 통한 투표 독려로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열기가 높았던 것도 투표율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5060세대 유권자 증가로 인한 자연 투표율 상승에 2030세대의 투표 열기가 더해져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지역별로는 호남 지역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번 대선의 잠정 투표율이 17대 대선 최종 투표율보다 12.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민주당의 전통적 기반인 광주(80.4%)에서는 17대 대선(64.3%)보다 무려 16.1%포인트 뛰었다. 박근혜 당선인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의 상승률도 12.9%포인트(66.8%→79.7%)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격전지인 부산과 경남은 17대에 비해 각각 14.1%포인트(62.1%→76.2%) 12.9%포인트(64.1%→77.0%) 상승했다. 수도권인 서울ㆍ경기ㆍ인천의 상승률도 각각 12.3%포인트(62.9%→75.2%), 13.7%포인트(61.2%→74.9%), 13.7%포인트(60.3%→74.0%)였다.

김 형곤 / 보도2국장

김 형곤 /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