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는 확산된 지역을 격리하고, 공공이용시설을 폐쇄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8일 기준, 이탈리아는 확산되던 코로나19가 확진자 7375명, 사망자 366명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대비 확진자 1492명이 증가한 것으로, 하루 기준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수치이다. 반대로 한국은 8일 0시 기준 확진자 7134명, 9일 0시 기준 확진자 7382명으로 집계되어 248명 증가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21일 북부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꾸준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현재는 이탈리아의 중심지인 밀라노와 베네치아 지역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증가추세로 인해 이탈리아는 한국과 동일한, 공공이용시설 폐쇄, 방역, 공판 중지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그 속사정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먼저 8일 기준, 이탈리아의 사망자 비율은 약 5%로 한국의 약 1%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이탈리아의 높은 고령 인구수로 추측된다. 현재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데, 이탈리아는 일본에 이어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비율이 세계 2위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훨씬 높다.

마스크에 대한 소요도 이탈리아가 훨씬 크다. 이탈리아에선 마스크가 한국 돈으로 만원이 넘게 판매되고 있으며, 코로나19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는 가짜광고를 통해 마스크를 개당 5000유로, 우리돈 670만원에 판매하던 일당들이 적발될 정도로 가격 통제를 벗어나 있다.

또 한국의 경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 부당 이익을 착취하는 매점매석을 강하게 처벌하는 등 마스크 수요공급을 통제하기 위한 정책을 피고 있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마스크 정책을 피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KF(Korea Filter)와 같은 기준이 마땅치 않고,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문화로 재고물량이나 생산라인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 통제도 골치다. 한국의 경우 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3%정도로 추정한다. 반대로 이탈리아는 약 10%를 넘는 수치로, 현재 관광명소로 유명한 밀라노와 베네치아에서의 확산이 경제적으로 치명적이게 다가온다. 또 이는 입국객 통제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2019년 한국관광공사, ‘최근 5년간 OECD 회원국의 GDP대비 관광사업 비중’)

(2019년 한국관광공사, ‘최근 5년간 OECD 회원국의 GDP대비 관광사업 비중’)

이렇게 이탈리아에서의 코로나19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자, WHO 세계보건기구와 유럽 국가들도 이탈리아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9일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SNS에 이탈리아 북부 지역 통제를 ‘용기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를 벗어난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속속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가 전유럽을 덮치진 않을까 전 세계의 이목이 모여지고 있다.

CNB국회방송 취재부 박현우 tactic04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