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7(일) 21:21
| 치솟는 한국 프로 스포츠 중계권 인기, 스포츠 글로벌화 흐름에 올라탈 수 있을까 CNB국회방송 취재부 박현우기자 tactic0425@naver.com |
| 2020년 05월 04일(월)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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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기준, K리그 1은 전 세계 10개국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로 모든 축구가 멈춘 상황이기에 해외에서도 K리그를 보기 위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중국, 홍콩 등 아시아와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국가를 포함해 총 10개국에 중계권을 판매한 K리그다.
여기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 세계 각국의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뉴스에이전시 등이 중계권 구매 관련 문의를 해오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중계권도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ESPN측은 최근 미국 내 모든 스포츠가 멈추자 심각한 경영 위기에 KBO리그 무료 중계를 요구해 큰 비난을 받았다. 일단 중계를 시작하고 추후 광고나 스폰서십 등 수익을 공유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KBO리그 해외 중계권 판매 대행사인 에이클라측이 불가 통보를 해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4월 27일 ESPN이 태도를 바꾸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이러한 중계권은 단지 계약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4월 28일부터 ‘KBO리그 중계를 보겠는가’를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어떤 형태로든 KBO리그를 보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약 80%에 달했다.
이렇듯 코로나 이슈와 더불어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프로스포츠가 미국프로스포츠처럼 글로벌 컨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미국프로스포츠의 경우 2014~2015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미국프로야구 MLB는 2019년 107억 달러 수입을 기록하며 17년 연속 상승했다. 반대로 관중 수는 2019년 약 6849만명으로 7년 연속 하락했다. 즉 2014~2015년 기점으로 관중 수는 줄어드는 데 수입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스태티스타닷컴에서 발표한 2014~2015년 MLB 구단의 평균 수익은 2014년 34.3억 달러에서 2015년 평균 45.8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2005년 구단 평균 수익이 21억 달러임을 생각하면 10년간의 수익증가와 맞먹는 수치이다.
이런 현상은 MLB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프로스포츠에서도 찾을 수 있다. 스태티스타닷컴에 따르면 2004년 시즌부터 2011년 시즌까지 약 30억 달러 언저리를 머물던 NBA 수익은 2011년 시즌에 45억 달러 수익을 기록한 뒤 2016년 시즌에는 73억 달러 수익이라는 엄청난 수익 증가를 이뤄냈다.
미국프로미식축구 NFL, 미국프로아이스하키 NHL도 똑같이 2014~2015년 주변을 기점으로 기록적인 수익상승을 기록한다. 이렇게 미국 4대 프로스포츠는 관중감소, 스포츠 외 컨텐츠 다양화 같은 악재에도 기록적인 수익증가가 가능했을까?
가장 먼저 주목받는 것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이다. OTT 시장의 세계에서 우리는 컨텐츠 생산 속도가 컨텐츠 소모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OTT 시장 주도권을 노리는 수많은 기업들이 기록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OTT시장의 선두주자 ‘넷플릭스’는 오리지날 컨텐츠 제작에 2013년 23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2020년에는 178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현재 ‘넷플릭스’ 외에도 ‘AT&T’, ‘DISNEY’, ‘APPLE’, ‘AMAZON’등의 대기업들도 OTT 시장에 엄청난 투자를 이어가며 경쟁에서 승리하려 하고 있다. 그 와중에 미국프로스포츠는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컨텐츠다. 따라서 OTT시장이 미국프로스포츠 컨텐츠에 지불하는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OTT 기업들은 미국을 넘어 세계를 상대로 컨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것은 과거 미국 본토 안에 갇혀 있던 미국프로스포츠가 글로벌화 되며 그들의 고객이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이 됨을 뜻한다. 결국 OTT 시장의 성장이 미국프로스포츠의 급격한 수익증가를 불러온 것이다.
덧붙여 SNS와 유튜브의 영향 역시 글로벌화에 한몫했다. NBA 사무국은 "소셜미디어 활동량이 8억800만건, 동영상 뷰는 110억 건을 기록했다. 2016~17시즌 이후 NBA 구단의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870만명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NBA 공식 유튜브는 5월 4일 기준 138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SNS와 유튜브 역시 미국이 아닌 세계로 얼마든지 컨텐츠가 공유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2010년대 중반 글로벌화에 올라타 수익증가를 이뤄냈을까. 아쉽게도 아니다. 한국프로야구 KBO는 2017년 840만명의 관중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관중이 하락했다. 또 KBO의 경우 비영리단체로서 수익구조를 정확히 수치화 할 수 없지만, 10개 구단 총매출의 경우 2013년도 약 3300억원에서 2017년도 약 5200억원으로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KBO가 발표한 2020년 KBO 선수 평균 연봉은 1.4% 하락했다.
K리그 역시 급격한 수익증가를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2015년 K리그 1의 수입은 243억9천600만원으로 2014년 수입 242억3천600만원보다 0.6% 느는 데 그쳤다. 물론 2019년 K리그 1 수익이 약 464억으로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그 성장이 완만하고, K리그 자체적인 구조조정의 역할이 컸다.
이렇듯 한국프로스포츠가 미국프로스포츠와 같은 글로벌화에 성공해 수익증가를 이뤄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 19 이슈로 시작된 한국프로스포츠 중계권 판매는 뒤늦게나마 글로벌 컨텐츠화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사료된다.
그런데 최근 KBO는 2차 가공 영상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KBO 마케팅 자회사인 KBOP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이제 팬들이 자신의 창작물 안에 KBO리그 경기 영상을 사용할 수 없다. 2019년뿐만 아니라 이전 KBO리그 경기 영상 사용도 안 된다. 소위 말하는 ‘움짤’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엔 상업적으로 큰 문제가 안 됐다면 그냥 넘어갔던 상황으로 안다. 하지만, 지난해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뉴미디어 저작권을 획득했으니까 저작권을 보유한 주체의 의견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스포츠팬들이 만드는 2차 가공물은 리그 흥행 요소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제 KBO리그 경기 영상이 향후 인터넷이나 유튜브 콘텐츠에서 활용되는 그림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추가로 5년 전 개설된 KBO 공식 유튜브 채널는 거의 관리되지 못하며 5월 4일 기준 구독자수 약 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KBO가 유튜브나 인터넷에 무관심함을 뜻한다.
어린 세대들이 가장 많이 접근하는 플랫폼에서 KBO 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것은 한국야구의 주 소비층이 젊어지지 못함을 뜻하고, 글로벌 컨텐츠로 소모되지 못함을 말한다. 한국프로야구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시대역행적 발상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프로스포츠는 글로벌 컨텐츠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느냐 없느냐하는 기로에 서있다. 한국프로스포츠가 최근의 중계권 판매와 더불어, SNS와 유튜브와 같은 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지금 눈앞의 이익이 아닌 미래 세대를 향한 고민과 글로벌화에 성공할 수 있길 바란다.
여기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 세계 각국의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뉴스에이전시 등이 중계권 구매 관련 문의를 해오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중계권도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ESPN측은 최근 미국 내 모든 스포츠가 멈추자 심각한 경영 위기에 KBO리그 무료 중계를 요구해 큰 비난을 받았다. 일단 중계를 시작하고 추후 광고나 스폰서십 등 수익을 공유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KBO리그 해외 중계권 판매 대행사인 에이클라측이 불가 통보를 해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4월 27일 ESPN이 태도를 바꾸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이러한 중계권은 단지 계약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4월 28일부터 ‘KBO리그 중계를 보겠는가’를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어떤 형태로든 KBO리그를 보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약 80%에 달했다.
이렇듯 코로나 이슈와 더불어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프로스포츠가 미국프로스포츠처럼 글로벌 컨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미국프로스포츠의 경우 2014~2015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미국프로야구 MLB는 2019년 107억 달러 수입을 기록하며 17년 연속 상승했다. 반대로 관중 수는 2019년 약 6849만명으로 7년 연속 하락했다. 즉 2014~2015년 기점으로 관중 수는 줄어드는 데 수입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스태티스타닷컴에서 발표한 2014~2015년 MLB 구단의 평균 수익은 2014년 34.3억 달러에서 2015년 평균 45.8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2005년 구단 평균 수익이 21억 달러임을 생각하면 10년간의 수익증가와 맞먹는 수치이다.
이런 현상은 MLB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프로스포츠에서도 찾을 수 있다. 스태티스타닷컴에 따르면 2004년 시즌부터 2011년 시즌까지 약 30억 달러 언저리를 머물던 NBA 수익은 2011년 시즌에 45억 달러 수익을 기록한 뒤 2016년 시즌에는 73억 달러 수익이라는 엄청난 수익 증가를 이뤄냈다.
미국프로미식축구 NFL, 미국프로아이스하키 NHL도 똑같이 2014~2015년 주변을 기점으로 기록적인 수익상승을 기록한다. 이렇게 미국 4대 프로스포츠는 관중감소, 스포츠 외 컨텐츠 다양화 같은 악재에도 기록적인 수익증가가 가능했을까?
가장 먼저 주목받는 것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이다. OTT 시장의 세계에서 우리는 컨텐츠 생산 속도가 컨텐츠 소모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OTT 시장 주도권을 노리는 수많은 기업들이 기록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OTT시장의 선두주자 ‘넷플릭스’는 오리지날 컨텐츠 제작에 2013년 23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2020년에는 178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현재 ‘넷플릭스’ 외에도 ‘AT&T’, ‘DISNEY’, ‘APPLE’, ‘AMAZON’등의 대기업들도 OTT 시장에 엄청난 투자를 이어가며 경쟁에서 승리하려 하고 있다. 그 와중에 미국프로스포츠는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컨텐츠다. 따라서 OTT시장이 미국프로스포츠 컨텐츠에 지불하는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OTT 기업들은 미국을 넘어 세계를 상대로 컨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것은 과거 미국 본토 안에 갇혀 있던 미국프로스포츠가 글로벌화 되며 그들의 고객이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이 됨을 뜻한다. 결국 OTT 시장의 성장이 미국프로스포츠의 급격한 수익증가를 불러온 것이다.
덧붙여 SNS와 유튜브의 영향 역시 글로벌화에 한몫했다. NBA 사무국은 "소셜미디어 활동량이 8억800만건, 동영상 뷰는 110억 건을 기록했다. 2016~17시즌 이후 NBA 구단의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870만명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NBA 공식 유튜브는 5월 4일 기준 138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SNS와 유튜브 역시 미국이 아닌 세계로 얼마든지 컨텐츠가 공유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2010년대 중반 글로벌화에 올라타 수익증가를 이뤄냈을까. 아쉽게도 아니다. 한국프로야구 KBO는 2017년 840만명의 관중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관중이 하락했다. 또 KBO의 경우 비영리단체로서 수익구조를 정확히 수치화 할 수 없지만, 10개 구단 총매출의 경우 2013년도 약 3300억원에서 2017년도 약 5200억원으로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KBO가 발표한 2020년 KBO 선수 평균 연봉은 1.4% 하락했다.
K리그 역시 급격한 수익증가를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2015년 K리그 1의 수입은 243억9천600만원으로 2014년 수입 242억3천600만원보다 0.6% 느는 데 그쳤다. 물론 2019년 K리그 1 수익이 약 464억으로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그 성장이 완만하고, K리그 자체적인 구조조정의 역할이 컸다.
이렇듯 한국프로스포츠가 미국프로스포츠와 같은 글로벌화에 성공해 수익증가를 이뤄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 19 이슈로 시작된 한국프로스포츠 중계권 판매는 뒤늦게나마 글로벌 컨텐츠화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사료된다.
그런데 최근 KBO는 2차 가공 영상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KBO 마케팅 자회사인 KBOP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이제 팬들이 자신의 창작물 안에 KBO리그 경기 영상을 사용할 수 없다. 2019년뿐만 아니라 이전 KBO리그 경기 영상 사용도 안 된다. 소위 말하는 ‘움짤’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엔 상업적으로 큰 문제가 안 됐다면 그냥 넘어갔던 상황으로 안다. 하지만, 지난해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뉴미디어 저작권을 획득했으니까 저작권을 보유한 주체의 의견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스포츠팬들이 만드는 2차 가공물은 리그 흥행 요소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제 KBO리그 경기 영상이 향후 인터넷이나 유튜브 콘텐츠에서 활용되는 그림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추가로 5년 전 개설된 KBO 공식 유튜브 채널는 거의 관리되지 못하며 5월 4일 기준 구독자수 약 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KBO가 유튜브나 인터넷에 무관심함을 뜻한다.
어린 세대들이 가장 많이 접근하는 플랫폼에서 KBO 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것은 한국야구의 주 소비층이 젊어지지 못함을 뜻하고, 글로벌 컨텐츠로 소모되지 못함을 말한다. 한국프로야구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시대역행적 발상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프로스포츠는 글로벌 컨텐츠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느냐 없느냐하는 기로에 서있다. 한국프로스포츠가 최근의 중계권 판매와 더불어, SNS와 유튜브와 같은 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지금 눈앞의 이익이 아닌 미래 세대를 향한 고민과 글로벌화에 성공할 수 있길 바란다.
CNB국회방송 취재부 박현우기자 tactic04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