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최근 제막한 시승격 60주년 기념조형물의 시공이 불법하도급된 사실이 드러나고 하청업체들의 공사비를 받지 못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0일 하도급 업체들은 포항시 담당 부서를 항의방문해 고성이 오가는 등 불법하도급된 사실이 드러나도 담당공무원이 묵인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단인 기념조형물 `세계를 향한 비상`은 포항시가 지난 6월 12일 남구 해도근린공원에서 열린 `2009년 시민의 날`기념식에서 제막한 것으로 총사업비 13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하도급 업자들은 포항시와 턴키 계약한 부산의 S광고기획사가 건설업법을 어기고 대구의 또 다른 S사에 일괄하도급으로 공사를 넘겼으며 포항시가 묵인함에 따라 부실공사로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포항시의 감독관들이 바쁜 공기에 쫓겨 현장에서 일일이 공사를 관리하지 못했고 원청사 직원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대구의 하도급업체가 이를 대신하는 등의 상황을 명백히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재하도급에 참여한 40여곳의 업체들은 수백~수천만원 씩 모두 4억여원의 공사비를 대구의 S사로 부터 지급받지 못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체 대표들은 포항시가 지난 6월 25일 성급하게 준공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미지급된 공사대금 6억6.000여만원이 원청사인 부산업체에 입금된 이후에는 자신들의 채권을 갚을 가망성 마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재하도급 업체들은 구체적인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지난 13일 포항시의 통보결과를 주시하고 미해결시에는 실력행사에 들어갈 계획임을 밝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동부취재본부/김건우 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