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경북 동해안 지역에 참치 등 난류성 어류가 갈수록 많이 잡히고 있다.

지난 22일 포항수협에 따르면 올해 초 참다랑어 2마리가 포항 앞바다의 어선 망에 걸리는 등 매년 적은 수의 참다랑어가 포획되고 있다.

영덕 강구에서도 난류성 어종인 삼치가 지난해 13t, 올해 7월 현재 20t이 위판되고 참치도 정치망 어장에서 몇 마리씩 잡히고 있다.

축산수협의 경우 삼치 위판은 작년 1.4t, 올해 2t이 위판돼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울진 지역도 지난 2006년부터 난류성 어종인 병어가 잡히기 시작해 현재까지 10여t이 어획됐다.

원래 참치 등 난류성 어종은 인도양이나 대서양의 난대성 해류를 타고 일본으로 유입된다.

간혹 제주 등 남해군에서 포획되는 일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물이 찬 동해안 지역에서 잡히기 시작한 것은 근시일부터다.

참다랑어는 판매 단가가 1㎏당 3만~5만원에 이르는 등 양식넙치의 50배에 육박한다.

전문 장비도 없이 참다랑어가 그물에 걸리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어획량 비율` 조사 결과 2000년대(2001~2007년) 들어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종은 오징어, 붉은 대게, 청어, 가자미류, 꽁치, 기타 어류 순이다.

한대성 어류인 명태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오징어 등 난류성 어류가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수산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때문에 전반적인 어종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은 1~2도 상승했다”면서 “앞으로 어종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 양식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 이석호기자

이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