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위원회(위원장 변웅전 의원)는 지난 3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종 플루와 관련한 긴급 현안을 논의했다. 의원들은 신종 플루와 관련, 정부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감염으로 네 번째 사망자가 나오는 등, 정부 신종 플루 대응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보다 신속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통해 신종 플루의 확산을 최소화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은 “현 지역거점병원 중 공기 내 급속 전염을 막는 제반 시설이 없는 곳이 많다”며 다른 환자와의 교차감염 우려를 지적하며 “국공립병원 중심으로 신종 플루 환자 치료 전용병원을 지정해 다른 환자들을 내원시키지 않고 오로지 신종 플루 환자만을 진료하는 방안 등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은 “식약청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항원보강제가 사용된 백신이 기존 백신에 비해 더 높은 부작용 빈도를 나타냈다”며 “신종플루 백신에 사용되는 항원보강제가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정부가 별다른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타미플루 불법판매 사이트들이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제때 차단되지 않고 있으며, 아직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한 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IT업체 등과 협조해 신속한 차단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웅전 보건복지위원장의 경우 이날 회의에 앞서 “지난 4월, 6월 우리 위원회 회의에서 가을철 대유행을 예견하고 복지부에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분명히 경고했다”며 “당시엔 백신 도스(1회 사용량)당 7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2만원까지 올라 국민세금이 낭비됐다”고 정부 측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신종플루 대유행 선언에 대해 “행정조치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데 대유행 선언 시 행사취소, 휴교 등 사회적 조치가 강력하게 취해져 사회적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대유행 선언을 유보하는 한편,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에 대한 특허권 강제실시에 대해서도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철수 기자

윤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