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 K-아트의 새로운 미학적 지평을 제시한, '아리랑 실크로드: 존재의 초월' 전시가 오는 9월 5일 성공적인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의 주최 아래 칠곡문화예술위원회 서세승 위원장이 기획·주관한 이번 전시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K-아트가 지닌 사유적 깊이와 확장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키며 문화 외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리랑 실크로드: 존재의 초월》은 한국인의 심원한 집단적 기억이자 정체성의 발현인 '아리랑'과, 동서 문명 교류의 역사적 대동맥인 '실크로드'를 매개로 인류 보편의 실존적 담론을 탐구하는 독보적인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유네스코 선정 작가이자 인간 본연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천착해온 튀르키예 출신 세계적 사상가 겸 예술가 코스쿤(Koskun)의 참여는 이 전시가 제시하는 '존재의 초월'이라는 형이상학적 화두에 더욱 농밀한 의미를 부여하며 글로벌 예술계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전시에 참여한 고금화, 박종태, 이정원, 임미미 작가는 각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아리랑'이 내포하는 한(恨)과 희망, 그리고 '실크로드'의 시간적·공간적 여정을 시각적 서사로 재구성함으로써, 인간 본질과 초월적 가치에 대한 심층적 질문을 던졌다. 이들의 작업은 개별적 경험을 넘어선 인류 공동체의 정서적 지형을 그려내며 관람자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선사했다.

이번 전시는 칠곡문화예술위원회 서세승 위원장과 튀르키예 현대미술의 거장 베드리 바이캄(Bedri Baykam) 예술가 간의 역사적인 만남을 성사 시키며 향후 양국 예술계의 지속적인 문화적 접변과 미학적 융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예술을 통한 국제적 이해와 공감대 형성의 중요한 촉매제로서, 한국의 문화 외교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나아가, 《아리랑 실크로드: 존재의 초월》은 단순한 일회성 프로젝트를 넘어, 2026년 이스탄불 불가르 팔라스(Bulgur Palas)로의 확장 전시를 예고하며 K-아트가 인류 보편의 가치를 향한 예술적 탐구를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는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적 미학과 철학적 깊이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의 문화적 이해를 심화하고 예술을 통해 인류 보편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장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CNB국회방송 전국총괄본부장 김건우 opru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