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27일, 수협이 어민과 귀어인의 대출 요청은 거부하면서도 권력형 기업과 정치 논란 단체에는 거액의 대출을 실행했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어민의 삶을 지탱해야 할 협동조합이 권력에는 문을 열고, 어민에게는 문을 닫았다”며 “수협이 어민을 위한 조합이 아니라 권력의 이권 창구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민 대출은 ‘부실 우려’ 이유로 거부

2024년 부안수협은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의 사료자금 대출을 ‘상품 부실률이 높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사료비는 어업 경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비용으로, 대출 거부는 곧 어업 중단을 의미했다.

어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부안수협은 뒤늦게 대출을 정상화했지만, 이미 많은 어민이 경영난을 겪은 뒤였다.

같은 해 경주수협도 해양수산부의 ‘귀어 창업 지원사업’ 신청자에게 **“귀어 대출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다”**며 대출을 거절하는 등, 일부 단위수협에서 어민 지원을 기피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반면, 수협은행은 도이치모터스와 계열사에 수백억 원의 대출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23년 3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사회적 논란의 정점에 달했을 당시,
수협은행은 **담보 없이 100억 원의 신용대출(금리 5.9%)**을 실행했다.

수협은 “시중은행과 유사한 금리 수준의 적법한 대출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시중은행들이 담보를 요구한 반면 수협은 무담보로 대출을 집행해 특혜성 저금리 대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후 2025년, 도이치모터스 계열사인 **도이치오토월드㈜**에도 수협은행 및 단위조합이 총 54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추가로 집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에도 65억 대출… 정치 편향 논란
또한, 진해수협과 강원고성군수협은 2024년 6월,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에 총 65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진해수협이 50억 원, 강원고성군수협이 15억 원을 각각 취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목사의 극단적 정치 발언으로 수차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온 단체다.
그는 “4.10총선은 북한이 지휘한 사기”, “5.18은 공산당 간첩과 김대중 지지자의 합작품” 등
극단적 정치 발언을 이어왔음에도, 수협이 먼저 나서 대출을 집행한 것은 정치적 중립성 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협, 권력 앞에 고개 숙이지 말고 어민에게 돌아가야”
문금주 의원은 “어민의 사료비와 귀어자금 대출은 거절하면서, 권력형 기업과 정치 논란 단체에는 수십억을 내주는 것은 수협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라며,“수협이 어민의 피땀을 권력의 이권 창구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수협은 더 이상 권력 앞에서 고개 숙이는 조직이 아니라, 어민을 위한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와 근본적 쇄신을 촉구했다.

<붙임 1> 수협은행의 도이치모터스 및 계열사 대출 내역
차주명 담보내역 대출금리(%) 대출액(백만원) 취급점 실행일
도이치모터스㈜ 신용 5.90 10,000 뚝섬역지점 ’23.03.24
도이치파이낸셜㈜ 신용 5.88 3,000 뚝섬역지점 ’23.05.30
도이치아우토㈜ 신용 4.98 3,000 뚝섬역지점 ’24.10.18
도이치아우토㈜ 신용 5.78 3,000 뚝섬역지점
합계(A) 19,000
도이치오토월드㈜ 및 관련 조합 대
상가담보 외 6.00 54,000 다수 조합 ’25.03.28.
총계(A+B) 73,000(백만원)

<붙임 2> 수협의 사랑제일교회 대출 내역
차주 금융기관 약정액(억원) 취급일 만기일
사랑제일교회 강원고성군수협 15 ’24.6.21 ’26.6.21
사랑제일교회 진해수협 50 ’24.6.21 ’26.6.21
합계 65억

CNB국회방송 호남총괄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